건강, 비움, 사랑, 평화가 있는 곳 HELP 헬프단식원입니다.
열흘 단식을 마치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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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예다 | 작성일 | 2016-12-20 |
어느덧 열흘간의 단식원 생활이 막을 내렸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제 소개를 하자면, 곧 24살이 되는 여자이고 미국에서 다년간 유학생활을 마치고 얼마 전 한국에 막 들어왔습니다.
사실 단식원 생각은 오래전부터 간절했습니다. 본래 마른 몸을 대부분 유지하며 살아왔고 채소위주의 건강한 식생활을 즐겨하는 편이었지만, 홀로 외국 땅에서 수년간 생활하며 많은 어려움을 해결하다 보니 스트레스의 정도가 나날이 심해졌습니다.
학업과 취업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바쁜 나날로 인한 소통 부재등의 원인이 평소 같지 않은 식욕을 불러왔습니다. 그로 인해 한동안 폭식, 절식, 무리한 다이어트를 다람쥐 쳇바퀴처럼 반복하며 지냈던것 같습니다. 폭식증 때문에 집에 홀로 있는 시간이 너무 괴로워 여행을 훌쩍 떠나보기도 했지만, 원인이 해결되지 않으니 그때 뿐이었습니다. 저에게 필요한 것은 그저 살을 빼는 다이어트 보다도 마음을 고치는 일이었던 것입니다. 결국 저는 예상보다 일찍, 8년간의 유학생활을 접고 가족이 있는 한국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부모님께 엄마와 오빠가 이미 다녀간 적이 있다는 단식원에 보내달라고 말씀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저 외에 7분이 함께 하셨는데, 숙소는 처음 지으실 때부터 아주 개방형으로 지으셔서, 새벽부터 밤까지 벽 하나 없이 다른 교육생분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지냈습니다. 현대인의 우울증의 원인 중 하나가 소통의 부재라는데, 몸뿐만 아닌 마음까지도 건강하게 회복되길 바라는 원장님의 깊은 뜻이 엿보였습니다. 아침과 오후 시간이 되면 산으로 들로 나가 햇빛과 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하는데, 바빴던 나날 속 고민걱정이 모두 머리에서 사라지며 하루 중에도 몇번씩 행복감을 느끼곤 했습니다.
박학다식하신 현선생님의 강의는 그 구성과 내용이 아주 훌륭했습니다. 나름 주워들은 건강상식이 많다고 자부했는데, 새롭게 배우는 사실들이 너무 많았고 이것들을 앞으로 살아가는데 혹 잊을새라 하는 마음으로 노트필기 또한 열심히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요리 강의 시간 때마다 최고수준의 음식 지식을 나눠주셨던 원장님께서는, 하시는 말씀마다 어찌나 힘이 있으신지, 새벽 냉온욕 시간에도 원장님 옆에 앉으면 이야기를 듣느라 시간이 가는 줄 몰랐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몸과 마음 모두 아주 가벼워졌습니다. 이제 밖으로 나가면 제 힘으로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해야겠지만, 훌륭한 트레이닝이 있었기에 그 힘을 빌어 다시 한번 새롭게 마음을 다져봅니다.
몸이 건강하게 회복된 것도 감사, 마음이 회복된 것도 감사, 꼭 필요하고 귀한 가르침에도 감사, 그리고 참 고우시고 멋지신 원장님 모자와 다른 교육생분들과의 인연에도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저의 가족뿐만이 아닌 주변 친구들의 얼굴이 하나씩 떠오릅니다. 세상에 둘도 없을 이 귀한 체험과 배움의 시간을 놓치지 않고 되도록 많은 분들이 이 곳 h.e.l.p 단식원에서 얻어가셨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h.e.l.p 단식원 덕분에, 내년에는 더 행복해질 수 있을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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