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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으로 돌아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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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정아 | 작성일 | 2017-11-02 |
오십여 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살아오는 동안 나는 대체로 건강한 편이었다. 병원의 신세를 져 본 기억이 별로 없다.
그런데 수 개 월 전부터 몸이 쉽게 피곤해지더니 머리가 묵지근했다. 점차 증상이 심해져서 머리에 엄청난 압력이 느껴지면서 어느 땐 머리가 마치 바람이 꽉 들어찬 풍선처럼 뻥하고 터져버릴 것 같아 ‘이러다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닐까?’ 덜컥 겁이 나기도 했다. 신경과를 가서 약을 처방 받았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내과에서 여러 가지 검사 후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고 특히나 LDL 콜레스테롤이 심하게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서둘러 단식원을 찾은 이유였다. 단식 삼일 째부터 검은 숙변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단식 기간 내내 하루에 3회 내지 5회 계속되었다. 내 몸속에 있었으리라 믿어지지 않았지만 어쨌든 내 안에 쌓여있던 노폐물이 빠져나간다고 생각하니 개운하고 후련했다. 단식을 한 보람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덤이었다. 단식기간 내내 하루 네 시간 정도씩 받은 원장님과 박사님의 교육은 한 글자도 놓치고 싶지 않을 만큼 알차고 의미 있었다. 사람이 몸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알아야 할 깊이 있고 핵심적인 내용을 온 힘을 다해 쏟아내시는 박사님의 강의와 수십 년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올곧게 사람에게 이로운 재료만을 고집하여 손수 터득하신 자연 밥상 요리법을 세세하게 알려주시는 원장님의 강의는 경외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된장, 간장, 고추장, 김치, 장아찌, 여러 가지 발효음료, 쨈, 떡, 강정 등 실제 만드신 음식을 보여주시면서 설명해주시는 정성과 열의에 감동하였다. 가정주부이지만 전통 요리와는 거리가 멀었던 나에게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을 갖게 했다.
이런 저런 삶에 쫓기느라 잠시 몸이 가야할 길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제대로 자신의 몸을 돌아보고 살리는 방법을 찾는다면 분명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시월의 아름다운 계절에 따스하고 풍요로운 가을 들녘을 함께 걸었던 파아란 가을 하늘처럼 맑은 사람들이 그리워진다.
모두 모두 건승하시길 빕니다. |